다시본 여왕의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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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오전에 MBC드라마넷에서는 2005년 화제의 드라마였던 "여왕의교실"이 재방영되고 있다. 이런 수작이 케이블방송에서만 보여진다는 것이 일본드라마에 대한 우리 사회의 고정관념을 반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2년전에도 너무 감탄해서 칭찬에 침이 마르지 않았었는데 모처럼 보면서 악역을 자처한 선생님과 함께 한 어린이들이 한 사람의 인간으로 제 모습을 찾는 장면들에서 감동의 눈물까지 흘러내리는 것을 느꼈다.
유스케 : 선생님! 왜 이전 학교에서 아이를 때렸습니까?
마야(선생님) : 그 애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다. "왜 사람을 죽이면 안 되는 겁니까?"라고...
그 드라마를 보지 못한 사람은 이 대화 속에서 별로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일본에서처럼 매주 한 편씩 석달간 이 드라마가 방영된다면 일본사회보다 더 심한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을까?
다시 한번 교육은 무엇인가 생각해본다.
결혼...에 대한 과거의 감상문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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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추억의 파일을 열어보면 가끔씩 눈이 번쩍 띄는 것이 담겨져 있다. 내가 분명히 썼고 고이 간직했었던 것인데 왜 기억이 나지 않는지...^^
손에 먼지를 묻혀 가며 파일 속에 끼워져 있는 프린트물 하나를 꺼내봤다. 언제 썼던 것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10여년전의 기록이다.
부산 두란노에서 상담학교를 다니고 있을 때가 아닌가 추측해본다. 이 원고에서 "상담자"란 말이 나와서다.
상담을 하기 위해서는 배운 것을 소화할 뿐 아니라 여러 책을 읽고 숙제로 감상문을 제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마 그 때 써서 제출했던 감상문인 듯하다. 예스24에서 도서검색을 하니 이런 책은 이름조차 안 나온다. 네이버 검색을 하니 이 책인 것 같은데 타이틀이 "결혼의 일곱가지 얼굴"로 바뀌어져 있다.
목차를 보니 읽었던 책이다. 암튼 내가 썼던 감상문을 그대로 올려본다.
좀전에 또 한명의 친구가 초등학교 입학을 눈 앞에 둔 아이를 두고 이혼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한동안 연락이 없었던 친구인데 조만간 만나봐야 한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것이 행복한 것인지...이 감상문을 다시 읽어보며 감회에 젓는다. 지금도 그 마음 그대로인지는 자신할 수 없으나 10여년전에 쓴 나의 기록을 읽을 수 있는 그대들도 다시 한번 "결혼"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면 좋겠다.
"결혼의 일곱가지 유형"을 읽고
미혼으로서 결혼상담서적을 읽고 감상문을 쓰려고 하니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느낌이 든다. 나이는 들었어도 아직 미혼이라는 점이 20세 미만이어도 결혼한 남녀에게 성인의 자격을 주는 우리 나라 법률제도에 비추어 봐서 뭔가 미숙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가 상담한 결과를 토대로 각종 결혼의 유형을 분류하고 각각의 문제점, 그 원인 및 개선방안까지 제시한 본문을 읽고 나서 어떤 면에선 긍정의 끄덕임을 하게 되는 것이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는 많은 결혼 사례이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시한 일곱가지 결혼 유형이 미국사회를 모집단으로 하기에 우리 나라 현실과는 많은 차이를 가진다는 생각이지만 대체로 그 분류는 적확하다고 본다. 내 주변의 결혼사례들--부모님에서부터 누나, 교회의 어른들, 선배들, 친구들---을 보며 그 부부들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적지만, 가부장제도의 권위가 아직은 막강한 우리 나라 현실 속에서 대체로 마초식 결혼유형이 old 세대를, 적극적-적극적 결혼유형이 신세대를 대표하지 않는가 싶다.
개인적으로 결혼은 불완전한 인간이 남녀가 하나가 되어서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보완 및 동반 관계라는 교과서적인 정의에 동의한다. 하나가 되어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여전히 부족하지만 하나님이 창조하신 결혼 제도에 비추어 결혼의 시너지 효과는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가 아닐까. 결혼이 (+) 상승효과를 주어야 한다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많은 결혼이 실패로 돌아가고, 외형적 판단에 이르지 않더라도 잠재적 이혼 상태에서 살아가는 부부들이 의외로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점에 기인해 많은 상담의 중요부분을 결혼과 가정문제가 채우고 있다는 현실을 이해하게 된다.
결혼에 관한 상담이 주안점을 두는 부분은 온전한 결혼이 가능해 지도록 하는 데 있다. 온전한 결혼은 결혼한 당사자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열심히 헌신하는 관계이다. 문제가 없는 완벽한 결혼 유형은 아니지만, 바람직한 유형이라 소개된 적극적-적극적 결혼 유형이 대개 20%를 차지한다고 볼 때 나머지는 심각의 다소는 다양하더라도 문제가 있거나 적어도 감춰져 있다고 본다. 저자는 각 유형의 특성을 열거하며 개선방안을 내놓았지만 2장에서 설명한 건강한 결혼 생활의 특징들이 잘 소화된다면 해결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결혼 생활 속에서의 '사랑'이 결혼 전의 '사랑'과 같다고 볼 때 '사랑'의 행위가 회복된다면 해결 안 될 부부 문제는 없다고 본다. 시간을 함께 보내는 것--저자가 제시한 첫째 특징--은 사랑의 구체적 표현이고, 화해의 능력 또한 사랑의 행위이다. 시간을 함께 보내지 않으면서도 사랑은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딘가 빈 자리는 있다. 마찬가지로 배우자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아도 사랑의 관계가 이어질 수는 있다. 하지만 계속되지는 않는다. 결혼은 책임을 질 줄 아는 두 남녀의 결혼이다. 결혼 생활의 불행은 한 쪽에게만 있지 않다. 그러므로 한 사람만의 노력만으로는 땜질 처방은 될지언정 구조를 든든히 받히지는 못한다. 적극적-적극적 유형에서 두 사람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행복한 결혼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어떤 유형에 속하게 될까 생각해 봤다. 저자는 3장에서 결혼생활의 유형을 결정하는 요소가 두 사람의 개성, 그들이 만났을 때의 상태, 가치관, 교육과 지식, 사회적 종교적 환경을 들고 있다. 나의 성격으로 보아 적극적-수동적이 아니면, 적극적-적극적인 유형이 될 것 같다. 결국 나도 대다수가 속하는 유형을 따를텐데, 나의 결혼생활의 문제점을 예견해 보는 것은 상담자로서 도움이 될 듯하다.
적극적-수동적 유형에서는 나는 수동적인 입장이다. 수동적인 사람은 책임을 남에게 돌리고 일의 해결을 주도하기 보다 부인에게 의존적이다. 적극적인 부인이 좋은 결혼 상태를 유지하가 위해 노력할 때 그것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부인은 희생당한다고 느낄 것이다. 적극적인 부인이 더 노력해야 할 영역이 있지만, 수동적인 남편이 결혼에의 책임을 느껴야 가능해진다. 80%는 남편의 노력이 더 절실할 것 같다.
적극적-적극적 유형이라면 부부간의 관계보다 부부외의 타인과의 관계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너무 금술이 좋은 부부가 사회 생활에서 빠져 홀로 사는 경우를 본다. 그들에겐 가정이 최고일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영역은 보이지도 않기 때문이다.
저자가 실제 상담한 결과를 토대로 기독교적인 시각에서 제시한 본문의 내용은 실로 타당하다. 그러나 부부간의 갈등과 문제를 이론적인 틀로 포괄하기엔 너무나 방대하지 않는가 하는 비판적인 생각이 든다. 부부간의 문제를 기도하면 된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 상담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케이스에 다양한 해결책을 찾으려는 상담자의 자세에서 볼 때, 참고할 만한 내용인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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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6 다시 본 여왕의 교실 그리고 10여년전의 감상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