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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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3-09-12 21:36:33, Hit : 623, Vote : 41)

서민의 기생충열전 (서민/을유문화사) 2013.09.12.

2009년3월부터 지난 5월호까지 월간 인물과사상의 한 코너에 칼럼을 연재했던 저자다.
그를 요즘 TV--MBC 컬투의 베란다쇼--에서 자주 보게 되지만
그 전까지 그를 글로만 만났다.
의대교수라는데 의학관련한 글보다는 소설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는 방식이 독특했었다.
그의 저서를 검색하기 위해 '서민'을 치면 서민의 삶 등 같은 다른 내용이 나와 그가 이 책 외에 전작이 있었다는 머리말의 고백에 놀라기도 했다.
이 책이 기생충 전문가로서 쓴 글이라 독자가 한정될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난 몇년간 그의 필력에 반한바 있어 기대를 충족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밝힌다.
기생충 이야기 속에서 그의 가치가 드러난다.
TV에서는 전혀 교수답지 않게 여느 예능인 못지 않은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가 이런 류의 책을 쓸 수 있다고 상상하지 못할 정도다. (너무 아부다^^ 나 아무 것도 먹은 게 없는데^^)

이 책을 꼭 읽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몇 몇 페이지를 찜했다.

p 114에는 1993년 미국에서 '와포자충'으로 인해 사망자가 104명이나 나온 사건이 소개되는데...이렇게 큰 인명사건이 난 뉴스를 내 기억에 본 적이 없다. 여기에서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사건도 아닌 미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상 사건(무려 환자만 40만명이었다는데)이 떠들석하지 않았던 걸까? (뉴스단신으로는 나왔을 수도 있으나...)
이게 수돗물로 인해 감염된 사례이기 때문이다. 아하 무슨 말인지 이해가 되면..당신은 똑똑한 시민이다. 모른다면....수돗물을 누가 파는지 상상해보라^^

p 208에는 저자가 1977년 방영된 '뿌리"의 한 장면을 소개한다.....쿤타 킨테가 노예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는 도중 총을 든 노예상인이 노예들을 한 줄로 쭉 세워 놓고 목을 어루만지고 그러더니 몇몇 노예들을 총으로 쏴 죽인 다음 바다에 빠뜨려 버린다. 당시 초등학교 4학년있어떤 난 도대체 왜 그랬는지 알지 못했고, 아버지께 여쭤봤지만 "그냥 봐라" 하신 걸로 보아 역시 모르시는 것 같아서, '노예들이 말을 안 들어서 그랬겠지'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그러데 그 의무은 10년이 지난 후에야 풀렸다. 기생충학을 배우던 도중 교수님이 '뿌리'이야기를 해주시면서 그게 위터보텀 사인을 보는 거였다고 말씀하신 것.....윈터보텀은 18~19시게에 시에라리온에 4년간 살았던 영국인으로, 당시 노예상인들이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노예를 데려갈 때 목 뒤 림프절을 만져 보고 수면병 감염여부를 판단하는 것을 관찰해 이를 최초로 기술한 사람이다.

p238에는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의 한 장면을 소개한다
유아인 : 아무래도 내가 학질에 걸린 모양이다
박민영 : 학질이요?
유아인 : 그래, 그러니까 가까이 오지 말란 말이다

p275에는 간장게장을 먹은 어린이의 뇌에서 폐디스토마가 나온 사례를 소개하는데 그 때 꼭 필요한 질문^^
'혹시 이 게장, 담근 지 보름 이상 된 건가요?'.....보름이상 지나야 안심이라는 얘기다^^

아...이 책 돈 안 아깝다. 앞으로 먹을 때 정말 주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얼마전 먹은 초밥에 이름 모를 기생충이 몇 주, 몇 년 후에 발병하지 않기를 기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