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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21-12-23 13:21:39, Hit : 141, Vote : 30)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블랙피쉬) 2021.12.23.

고등학교 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장래 직업 관련 설문조사가 학교에서 있었다.
설문 문항에 화랑은 몇 회 정도 방문하는가? 란 질문이 있었다.
화랑이란 곳이 있다는 것만 알던 나이지만 한번도 가본 적이 없었고, 미술 관련 직업을 갖는 걸 극히 혐오했던(중학교시절의 충격으로) 터라 당당히 "0"라고 답한 듯하다.
그림을 곧잘 그리던 나는 미술로 먹고 살고 싶지는 않았다. "가난한 화가"가 되느니 온전한 직업을 가지고 취미삼아 이젤에 캔버스 올려놓고 그림을 그리는 걸 택하고 싶었다.
어느새 나이는 먹고, 다시 그림을 그리라고 하면 못 할 것 같은데 왜 이런 류의 책을 살까?
수년전 부산 미술관을 몇 차례 방문했다. 전시된 그림을 쳐다보는 행위가 바로 '화랑'에서 벽에 걸린 그림을 보는 것이라 어릴 적 못 해본 걸 해치우는 경험을 했다.
그리고 미술관련 책을 몇 권 읽은 기억이 난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애착 때문일까?

이 저자 맘에 든다. 미술사에 문외한이더라도 들어본 화가들에 대해 그들이 그린 그림의 의미와 사전 지식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뭉크에서부터 뒤상까지 이들이 얻게 된 인상주의, 입체주의, 야수주의, 초현실주의라고 불리게 된 이유를 잘 풀어준다. 큰 사진으로 보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독자의 시각에서 이해도를 높이는 구성을 한 듯하다.

다음 권 "한국"편도 잘 읽힐 것 같다.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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