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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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07-08-28 22:24:34, Hit : 1319, Vote : 97)

삼국지 경영학 (최우석/을유문화사) 2007.08.28.

삼국지는 남자라면 꼭 읽어보아야 한다. (여자라도 읽어보면 좋겠는데 여자들이 삼국지를 읽는 경우를 많이 못 보았다. 다행히 똑똑한^^ 우리 조카가 삼국지를 읽어서 무지 반가울 뿐^^)
삼국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천팔구백년전의 중국땅에서만 존재하는 역사속의 인물들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2때부터 시작해 삼국지는 너댓번 읽을 것 같다.
물론 이 삼국지는 소설 삼국지연의다. 삼국지는 정사로 기록된 삼국지와 소설로 기록된 삼국지연의가 있는데
보통 삼국지하면 소설 삼국지연의를 일컫는다.
이 책은 삼국지연의를 기본으로 하면서 정사 삼국지를 참고해 구성하였다고 저자는 밝힌다.
그래서 낯익은 인물들과 사건들을 소개할 때 머리 속에서 그 읽었던 본문이 기억되면서도
소설 삼국지에서는 그렇게 많은 지면이 할애되지 않았던 오나라 손권에 대한 설명은 다소 생소하기도 했다.

저자는 삼국시대 세 나라 왕--조조, 유비, 손권--을 기업의 최고경영자에 빗대어 설명한다.
자신이 직접 보고 듣고 읽은 현직 CEO에 대한 첨언과 함께 삼국지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을 보여준 그 인물들에 대한 설명은 세세하기까지 하다.

이 책을 현직 CEO들이 얼마나 참고할 지는 미지수다.
역사는 반면교사라서 충분히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국가경영과 기업경영은 차이가 분명히 있고 시대상황도 많이 다르기 때문에
그 세 인물 중 누군가를 모델로 삼아 흉내내는 것이 좋은 것인지 자신할 수 없어서다.

다만, 기업을 경영하든 어떤 조직을 이끌고 나가든 리더는 결단력이 있어야 하고 인재를 두루 써야 한다는 사실은 굳이 이 책을 읽지 않아도 알고 있는 상식이다.
개인적으로 난 CEO형은 아니다. 하지만 조그만 조직을 이끌어가는 대표이기도 하다. 내 능력은 참모형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리더로서 이끌어가야 할 때도 있다.
그렇다. 사람들이 리더십을 배우고 훌륭한 리더의 좋은 점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려는 시도는 바로 그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어려서부터 "대통령"이 되겠다고 책상 앞에 써붙이고 기어코 그 자리에 올랐던 어느 전직 대통령은 자신의 꿈은 이루었으나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지는 못한다.
역사에서 많이 배웠을텐데도 역사를 돌아보면 그렇게 배운 사람조차도 아니 배운 사람보다 더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가?
그러면 이런 책에 의존해서 배우려고 하기보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리더십을 개발해야 한다.
다만, 자신이 어떤 리더인지 확인해 볼 필요는 분명히 있다.

독자서평을 너무 박하게 준 것 같지만 저자가 밝혔듯이
이 책의 후속편으로 전문경영인의 대표주자로 "제갈공명"을 조명해준다면 기꺼이 사서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