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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16-09-12 09:03:33, Hit : 390, Vote : 39)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해냄) 2016.09.12.

2008년 12월에 영화관에서 이 작품을 영화화한 Blindness를 보고 아래와 같이 평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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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정보를 거의 모르고 봤다.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와 어떤 영화칼럼에서 얼핏 본 듯한 게 작용해 선택했다.
이 영화 인간 본성을 파헤친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얼마나 악할 수 있나를 영상으로 자세히 묘사하지 않는 기법으로 관객들에게 어필한다.
개인적으로 성악설을 지지하는 터라 이 타락의 극치--물론 거기까지 이르는데 대한 전개가 너무 빠른 것은 시간의 제약탓이라 커버할 수도 있지만 개연성은 떨어진다--에서 누구라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하는데는 동의하면서도 찜찜하다.
모든 인간들이 전염에 의해 눈이 먼다. 단 한 사람--줄리안 무어--만 빼고.
작가는 미래의 어느 시점에 그럴 수도 있을 만한 상상을 한 것 같다.
핵전쟁으로 인한 세상의 파괴보다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마지막 희망을 전달하기 위해 너무나 과도한 터널에 빠뜨린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 한 편 관객에게서는 지탄을 받더라도
이런 주장을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검색하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주제 사라마구'가 쓴 원작을 영화한 것이다.
상상력에 대해 스웨덴 한림원의 찬탄을 받아 노벨상을 수상했으니 유럽권에서는 유명작가인 모양이다.
영화의 주제는 희망이겠지만 난 그것보다 이런 생각을 써야 했다.
인간은
다시 말하건대
절대로 믿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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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을 만나게 된 것은 누나 집에서다. 영화로 본 건데 너무 강렬해서 그 장면 장면이 또렷이 기억나던 건데 굳이 봐야 할까 고민했으나, 영상화하면서 생략되는 많은 내용을 알고 싶어졌다.
8년전 영화평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작품에 대한 호불호는 엇갈릴 것이다.
인간의 부정적인 면을 너무 상세히 그려내서 불편함을 언급할 이도 있고,
오히려 그 가운데서 희망을 잃지 않는 인간의 긍정성을 주장할 이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무거운 주제를 사회에 던진 작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하지만 이 책 상당히 무겁고 지저분하고 상상만으로도 그런 세계를 만나고 싶지 않다는 말을 꼭 덧붙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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