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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16-11-19 19:14:51, Hit : 350, Vote : 37) 
 대통령의 글쓰기 (강원국/메디치미디어) 2016.11.19.

몇 년 전에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이런 류의 책을 살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돌아가신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에 대한 헌사로 쓴 책이라 생각해서다.
그런데 최순실이 대통령연설문을 손대고 비선실세로 국정을 농락시킨 일이 이슈화되고 있는 시절에 갑자기 궁금해진 것은 사실이다. 대통령이 직접 연설문을 쓰는 건 아닐텐데 그렇다고 앵무새처럼 비서들이 적은 것을 읽는다고 믿기는 그렇고...
팟캐스트에서 저자의 말빨을 확인했다. 이 책 사봐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일단 다른 대통령의 연설문은 어떻게 작성되었는지 알 바 없다.
그래서 다른 대통령의 연설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니 정말 대통령이라면, 아니 조그마한 조직의 리더라면 분명 자기 생각을 연설에 담을 것인데, 그것을 어떻게 다듬느냐의 문제 역시 연설자 본인의 뜻이 들어가지 않으면 문제가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국무회의--회의다...--에서조차 대통령은 수첩에 쓴 글을 읽고, 한 부처의 최고실권자 장관이란 작자들이 그것을 받아적기 하는 모습을 TV뉴스에서 우린 자주 목격했다. 벌거벗은 임금님을 떠올려 얘기하면, 북한 방송에서 김정은이 하는 말을 하나하나 받아적기 하는 북한 장교들의 모습과 뭐가 다른가. 어느 네티즌은 받아적게 하는 리더를 책한다. 복사해서 주고 읽는 게 더 안 낫냐고.

대통령의 글쓰기는 연설문이다.
글로 읽히는 것이 아니고 말로 들리는 것이다.
우린 안다. 읽는 것과 듣는 것의 차이를.
그래서 김대중 대통령이 반복 반복해서 언급하는 연설을 했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매번 다른 연설을 하는 것을 또한 긍정적으로 본다.
결국 연설문을 듣는 청중이 무엇을 기억할 것인가하는 것은
간결하면서도 강하게 어필하게 하는 소구력이다.
그것이 천부적일 가능성이 높긴 해도 조직을 이끌려면 당연히 가져야 할 덕목이고 얻어야 할 습관이다.

이 책 꽤 도움이 된다.
청와대 본관에서 일어나는 일을 상상할 수도 있게 만든다.
그런 시스템이 붕괴된 오늘날의 우리 나라 청와대를 빗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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