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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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7-04-13 08:53:37, Hit : 370, Vote : 55)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하루키/민음사) 2017.04.13.

노벨상을 수상받아도 손색이 없다는 작가
하루키를 베스트셀러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책. 1987년작.
그런데 우리 나라에서는 '상실의 시대'로 번역되어 출간된 적이 있고 나는 최근에 민음사에 내놓은 책을 샀다.
수십년동안 사람들의 인구에 회자되었고, 우리 동네(영도구 동삼동) 어느 아파트 이름조차 '노르웨이숲'인 곳도 있을만큼 유명했지만, 정작 난 이런 류의 소설에 별로 매력을 못 느껴서였던지 외면했었다.
작년말 할인된 이 책을 손에 넣고서도 봄이 되어서 며칠전에야 비로소 책장을 넘겼다.
그리고 첫 반응.
아..이 무슨 난잡한 섹스 스토리인가
하루키가 이 분야로 유명했더거야?
더 이상 읽어야 하나 하는 의문을 가진 채 책을 넘기는데...
아마 내가 젊어서 이 책을 잡았다면 집어 던졌을만큼 난잡한 쓰레기물로 치부했을 것 같다.
(젊은 독자로서 과연 가능했을까 할 만큼의 호기심은 자극하지만)
그런데, 이게 삼류 소설이 아니란 것은 등장인물들에 대한 묘사와 평이다.
비록 이런 결말을 기대한 것은 아닌데...스포일러하긴 싫다^^... 하는 깊은 한숨을 내쉬게 하는 소설이었지만,
486페이지에 등장하는 주변인물들은 그냥 허투루 등장하는 이가 별로 없다.
한명 한명에 대한 묘사가 세심하다.
분명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만났을 법한 인물들..
38살 주인공이 과거를 회상하며 쓴 자서전이나 회고문 같은 형식이긴 해도, 주로 스무살 전후 그의 인생에 영향을 미친 주변인물들과의 살아가는 얘기가 전부다. 그래서 목적지향적 독서를 하는 나와 같은 독자에겐 지루할 수도 있다. 2014년 10월 1일 난 그의 작품 "여자 없는 남자들"이란 단편집을 읽고, 이렇게 썼다.
"하지만 불륜이 일상화되어 전혀 새롭거나 놀랄 바 없는 일본 사회의 단면을 보면서 인생이란 무엇인가란 아주 기초적인 철학적 질문을 던지게 된다. 작가 덕분에 그럴 법한 개연성 있는 허구 세계를 경험해보지만 썩 유쾌하지는 않은...그럼에도 현실에는 분명 존재할 수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활방식..... 내가 작가의 세계를 재단한다고 달라질 바는 없겠지만 썩 권하고 싶지는 않다고나 할까"

노르웨이의 숲에 빠진 하루키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내가 다시 이 책을 집을 일은 없을 것이다.
그래도 하루키의 다른 책까지 외면하겠다는 선언은 아니니 오해하지 말기를...

참 덕분에 비틀즈의 '노르웨이 숲'을 들었다.
많이 들었던 곡인데, 가사를 음미해보니 이 노래를 듣고 이 소설이 나오지 않았나 하는 의견에 약간 동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