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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20-01-03 09:03:41, Hit : 213, Vote : 30) 
 판사유감 (문유석/문학동네) 2020.01.03.

해를 넘기기 전에 읽을만한 분량을 남겼는데 결국 해를 넘기고 새해 처음 완독한 책이 되었다.
그래서 '유감'이다^^
'미스함무라비'가 아니었으면 저자를 몰랐다.(헉 이건 사실이 아니다. 이 책이 증보판이라 그 전 판을 읽었었는데 까먹고있었다^^)
판사가 쓴 책이 별로 없어서 관심을 가질 뻔했는데도 그 드라마가 아니었다면 이 책 까지 샀었을까? 그것도 5년전에 나온 책을 리뉴얼해서 재출간할 만큼 자부심이 강한 저자의 책을?^^

언제적 사법고시를 준비하기 위해 책을 샀던 기억이 나긴 하지만 이미 나와 다른 길이다.
그래도 스무살 갓 넘었음에도 어려운 시험 합격했다는 이유로 법단 위에서 피고인, 변호인, 증인들의 정수리를 내려다보며 안하무인격인 처사를 저지르는 판사에겐 대부분 "유감"이 있을 거 같지 않은가?^^

저자처럼 그런 시절을 반성하며 자아성찰은 하는 판사가 저자 뿐이겠느냐만은 세상은 그리 온화하지 않은 게 현실.

며칠전 교황의 손을 강하게 잡아채는 어느 여인을 향해 교황이 예상과 달리 찰싹 그 여자의 손을 때리며 뿌리치는 장면이 화제가 되었다. 그 장면을 검색하기 위해 검색창에 '교황찰싹'이란 검색어를 넣었었는데 공교롭게도 PopeSlap 이란 신조어가 탄생했다. (pope 교황 slap 찰싹때리기)
교황이 복음서에서 보여주신 예수님인양 옷자락이라도 잡으면 병이 치유될 줄 알고 잡았는지 모르지만 현실 속 교황은 인간일 뿐이다. 다음날 교황은 자신도 화를 참지 못하는 인간이라고 고백은 했다지만...

굳이 이 에피소드를 적는 이유는 판사 역시 인간일 뿐이고 오류가 있는 존재란 사실이다.
그럼에도 판사에게 공정한 판정을 구하는 형사법상 피고인이나 민사법상 원고는 판사들을 존중하려고 한다. 그것을 이용하는 판사에게서는 이런 '유감'의 반성을 찾을 수 없을 것이기에 저자의 수고는 갸륵하다. 그리고 그러려는 판사들이 많은 세상이 좋은 세상임을 우린 안다.

시험성적으로만 결정되던 재판부 구성의 시대는 지났다. 다양한 경력, 다양한 나이의 후보자들이 판사로 임용되어 전보다 나은 결정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그들 역시 한계 있는 인간임을 인식할 수 밖에 없다.
세상에 완벽한 재판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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