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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06-07-22 10:30:15, Hit : 1798, Vote : 86) 
 의사가 말하는 의사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부키) 2006.07.22.

어릴 때 대부분의 소아마비 출신(?)들은 장래희망이 "의사"였다.
어떤 의술로도 고칠 수 없던 소아마비후유증으로 다리를 못 쓰는 친구, 후배들은
자신이 의사가 되어 자신을 고칠 수는 없어도 자기와 같은 불행(?)한 사람이 없도록 하겠다고 한마디씩했다.

나는 의사가 되고 싶지 않았다. 어차피 내 몸을 내가 고칠 수 없고, 내 몸 여건으로는 의사수련과정을 거칠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가끔씩 다리를 약간씩 저는 의사를 만나면 저 정도니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얼마전 TV에 방영된 휠체어를 타고 손까지 부자유스러운 재미교포 의사를 진작 봤다면 달라졌을지는 모르지만..

기숙사 2층에서 6년간 생활할 때(대학원과정까지), 1층에는 몇몇의 의대생들이 있었고, 츄리닝 패션으로 눈 비비고 아침을 간신히 먹고 자판기 커피를 마시기 위해 기숙사 현관을 나설 때
삐까번쩍한 자가용을 몰고 와서 기숙사 앞 의대강의실로 들어가는 의대생들을 목격하기도 하였지만
의대 생활은 나와는 동떨어진 세계로 인식했다.

아버지는 우리 삼남매 중에서 꼭 의사 한명이 나오기를 기대했다. 누나는 국어교사를 지망했고, 나는 몸이 이렇고, 그래서 막내 동생이 의대를 가기를 소망했다.
나도 개인적으로 그랬으면 했는데 동생은 약대를 가버렸다. (동생도 후회를 가끔했었다)
그래서 우리 가족이 아니더라도 우리 교회에서 의대생 한명 정도는 만들고 싶었는데
똑똑한 놈들이 꾸준하지 못하다(^^좀 아쉬움이 배어 있는 표현이다)

이 책 잘 읽었다 싶다.
조카에게 줄 책이지만 아직 어려서 이해 못할 부분이 많을 거다.
하지만 직업의 세계를 미리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참 유익한 정보다.
막연한 정보가 아닌
의사들의 생의 현장을 간접경험할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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