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egory

  참벗사랑(2021-12-03 17:35:31, Hit : 133, Vote : 14) 
 물 속에 쓴 이름들 (손호철/이매진) 2021.12.03.

손호철 교수의 책은 3권 읽었다. 가장 최근에 읽은 것은 10년이 지났다. 10여년전만해도 주목할 만한 인물이었는데 그의 글쓰기에 매력을 잃었던 탓인지 그후로 뜸한 출간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나랑 선이 다르다는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가끔씩 Yes24 검색창에 이름을 넣어보긴 했다. 먼저 나온 쿠바 여행기도 생략했는데 팬데믹 시대에 더더욱 가기 힘든 유럽, 이탈리아 여행기를 왜 집었을까? 마키아벨리에서 그람시까지..라는 부제에 댕긴 것일 수도...

저자는 고 노회찬과 결을 같이하는 진보측 인사다. 그것도 좀더 좌측에 있다. 마키아벨리는 익히 알지만 그람시는 낯익은 인물이긴 해도 잘 모르는데, 저자는 이탈리아 공산당의 정신적 지주였던 그람시를 기억하고 추종하는 편이다. 전작의 감상평에도 난 유명인의 '생가'를 방문하는 것을 이해 못한다고 썼었는데,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의 고향은 정작 그를 배척했던 역사를 바꿔가면서도 그 인물을 이용해 관광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람시가 투옥되었던 교도소가 있는 도시를 방문하는 정성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사상적 스승에 대한 예우일 수는 있기에 그걸 뭐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와 <현대의 군주론>을 쓴 그람시를 빗대어 설명하는 저자의 노력은 독자들에게 각인될 것 같다. 다만 그가 우려하듯 우리 나라 역시 우경화하는 유럽과 다르지 않고 목숨을 바쳐가며 순수한 민주주의를 외쳤던 역사는 사그러들고 있지 않나 싶다.
저자가 왜 제목을 '물 속에 쓴 이름들'이라고 지었는지는 책 말미 그람시의 무덤을 찾아가는 에피소드에서 근처에 묻힌 시인 키츠의 묘비에서 따왔다.
"물 속에 이름을 쓴 한 사람이 여기에 누워 있다"



111   [이 책은...] 지리의 힘 (팀마샬/사이)2021.06.30.  참벗사랑 2021/06/30 176 29
110   [이 책은...]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제임스 볼/다산북스) 2021.07.16.  참벗사랑 2021/07/16 166 21
109   [TV에 대해] 수수하지만 굉장해 교열걸 코노에츠코  참벗사랑 2021/07/22 208 21
108   [TV에 대해] 이치케이의 까마귀  참벗사랑 2021/07/24 285 22
107   [이 책은...] 블랙 쇼맨과 이름없는 마을의 살인 (히가시노게이고/RHK) 2021.07.28.  참벗사랑 2021/07/28 147 20
106   [이 책은...] 종의 기원 (정유정/은행나무) 2021.07.30.  참벗사랑 2021/07/30 163 21
105   [이 책은...] 건축은 어떻게 전쟁을 기억하는가 (이상미/인물과사상사) 2021.08.18.  참벗사랑 2021/08/18 176 29
104   [이 책은...] THE 인물과사상 01 (강준만/인물과사상사) 2021.08.19.  참벗사랑 2021/08/19 189 32
103   [이 책은...] 백조와 박쥐 (히가시노게이고/현대문학) 2021.08.23.  참벗사랑 2021/08/23 161 24
102   [이 책은...] 거의 모든 IT의 역사 (정지훈/메디치) 2021.09.10.  참벗사랑 2021/09/10 147 26
101   [이 책은...] 바다는 결코 비에 젖지 않는다 (김용전/미다스북스) 2021.09.17.  참벗사랑 2021/09/17 151 20
100   [이 책은...] 벌거벗은 미술관 (양정무/창비) 2021.10.12.  참벗사랑 2021/10/13 123 18
99   [이 책은...] 사도신경이 알고 싶다 (박성규/넥서스) 2021.10.13.  참벗사랑 2021/10/13 149 14
98   [이 책은...] 아트로드 (김물길/알에이치코리아) 2021.10.18.  참벗사랑 2021/10/19 137 20
97   [이 책은...] The 인물과사상 02 (강준만/인물과사상사) 2021.10.20.  참벗사랑 2021/10/21 128 18
96   [이 책은...] 유한계급론 (소스타인베블런/현대지성) 2021.11.02.  참벗사랑 2021/11/02 127 16
95   [이 책은...] 조선시대 살아보기 (반주원/제3의공간) 2021.11.11.  참벗사랑 2021/11/11 136 14
94   [이 책은...] 사마천 사기 56 (사마천/현대지성) 2021.11.13.  참벗사랑 2021/11/13 134 15
93   [이 책은...] 오십에 읽는 논어 (최종엽/유노북스) 2021.11.17.  참벗사랑 2021/11/17 137 18
92   [이 책은...] 욥, 모든 질문이 사라지던 날 (김리아/신의정원) 2021.11.17.  참벗사랑 2021/11/18 130 20
91   [이 책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열림원) 2021.11.20.  참벗사랑 2021/11/20 133 19
90   [이 책은...]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홍춘욱/포르체) 2021.12.02.  참벗사랑 2021/12/02 131 14
  [이 책은...] 물 속에 쓴 이름들 (손호철/이매진) 2021.12.03.  참벗사랑 2021/12/03 133 14
88   [이 책은...] 거꾸로 읽는 세계사 (유시민/돌베개) 2021.12.04.  참벗사랑 2021/12/04 137 18
87   [이 책은...] 장면들 (손석희/창비) 2021.12.11.  참벗사랑 2021/12/11 132 16
86   [이 책은...] 방구석 미술관 (조원재/블랙피쉬) 2021.12.23.  참벗사랑 2021/12/23 131 19
85   [이 책은...] 최소한의 선의 (문유석/문학동네) 2022.01.11.  참벗사랑 2022/01/11 127 19
84   [이 책은...] 아몬드 (손원평/창비) 2022.01.18.  참벗사랑 2022/01/18 123 22
83   [이 책은...] 서른의 반격 (손원평/은행나무) 2022.01.29.  참벗사랑 2022/01/29 118 21
82   [이 책은...] 2022 이상문학상작품집 (손보미 외/문학사상) 2022.02.01.  참벗사랑 2022/02/01 121 29
81   [이 책은...] 중동과 이슬람 상식도감 (미야자키마스카츠/이다미디어) 2022.02.02.  참벗사랑 2022/02/02 122 26
80   [이 책은...] 프리즘 (손원평/은행나무) 2022.02.19.  참벗사랑 2022/02/19 123 23
79   [이 책은...] 타인의 집 (손원평/창비) 2022.02.21.  참벗사랑 2022/02/21 112 22
78   [이 책은...] 부를 만드는 경험의 힘 (최영일/스노우폭스북스) 2022.02.26.  참벗사랑 2022/02/26 117 18
77   [이 책은...] 방구석 미술관 2 (조원재/블랙피쉬) 2022.03.11.  참벗사랑 2022/03/11 103 21
76   [이 책은...] 유럽 최후의 대국, 우크라이나의 역사 (구로카와유지/글항아리) 2022.03.17.  참벗사랑 2022/03/17 109 25
75   [이 책은...]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김혼비/민음사) 2022.03.25.  참벗사랑 2022/03/25 111 25
74   [이 책은...] 오징어게임과 콘텐츠혁명 (정길화 외/인물과사상사) 2022.04.10.  참벗사랑 2022/04/10 106 19
73   [이 책은...] 조인계획 (히가시노게이고/현대문학) 2022.04.12.  참벗사랑 2022/04/12 111 30
72   [이 책은...] 돈의 심리학 (모건하우절/인플루엔설) 2022.04.20.  참벗사랑 2022/04/20 102 20

[이전 5개] [1]..[21][22][23] 24 [25]..[26] [다음 5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