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ategory

  참벗사랑(2005-01-20 15:37:16, Hit : 2514, Vote : 224) 
 10년후, 한국 (공병호/해냄) 2005.01.20.

어떤 책을 주문했더니 "딸려서" 온 책이다.
난 이런 책을 돈 주고 사기 아까와하는 타입이라 서점에서는 그냥 지나쳤을 것인데
새해 읽고 있는 여러 권 중에 짬짬이 보던 이 책이 먼저 끝나서 첫 감상문을 쓰게 된다.

공병호는 자유주의 경제학자로 불린다.
직접 연구소를 차려서 주로 저술과 강연에 열심인 나름대로의 길을 걷는 사람이다.
79학번이고 경제학을 전공했고 그 길만 파고 있어 상당한 지식의 소유자임에 틀림없다.
그치만 그의 책은 이게 처음이다.

현 정부에 비판적일 수 밖에 없는 그의 사상적 구조는 이 책에서 암울할 10년후의 한국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현 정부에 반대적인 보수층의 심리적 지지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나 역시 현 정부의 정책이 옳다고만 지지하는 편은 아니지만,
자유주의 경제학자나 시장중심주의자들은 잘 사는 사람은 잘 살게 두고 못 사는 사람은 그 떡고물을 먹고 살게 하면 세상이 잘 돌아간다는 사고를 가질 수 밖에 없기에 그리 동조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물론 그가 제시한 처방전대로 하지 않으면 우리 나라가 10년후 되돌이킬 수 없는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은 많고, 그가 지적한 문제들은 우리 사회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

거시적인 변화는 정책을 이끌어가는 리더에게 달려 있다.
애초부터 경제적리더십이나 경제감각이 없는 리더를 뽑아놓았으니 그 길로 가기는 힘들다.
하지만 현상유지가 결코 우리나라의 10년후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파이를 나누는 것은 "좌파"적 사고고, 파이를 키우는 것은 "우파"적 사고라고 한다.
분배보다 성장을 요구하는 자유주의자나 시장주의자의 주장은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또 수십년을 성장제일주의로 몰고가서 가지지 못한 자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도 당장 옳지는 않다.

내가 정책담당자라도 고민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가 정치지도자들에겐 늘 존재한다.
그들은 이편의 주장도, 저편의 주장도 달게 읽고 들어야 한다.

나 같은 소시민은 그냥 그렇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를 해도 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할 책임이 그들에게 있고, 그들의 그런 역할을 믿고 상당한 부와 권력을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93   [참벗뉴스] 10대들의 94%가 모르는 단어라는데  참벗사랑 2005/12/14 2380 171
92   [이 책은...] 삼색영성 (장경철/전병욱/강준민/ 두란노) 2005.11.19.  참벗사랑 2005/11/19 2095 160
91   [이 책은...] 식객 7,8,9,10 (허영만/김영사) 2005.11.16.  참벗사랑 2005/11/17 2156 153
90   [이 책은...] 女회계사사건수첩 (야마다 신야/랜덤하우스중앙) 2005.11.07.  참벗사랑 2005/11/07 2746 210
89   [참벗뉴스] 2005 칸 국제광고제 필름 수상작페스티발  참벗사랑 2005/10/29 2118 156
88   [참벗뉴스] 제대로 나올까 모르지만  참벗사랑 2005/10/19 2089 146
87     [참벗뉴스] 파워포인트가 없으면  참벗사랑 2005/10/20 1598 155
86   [참벗뉴스] Enoch Arden  참벗사랑 2005/10/13 2518 150
85   [TV에 대해] 프라하의 연인2  참벗사랑 2005/10/08 1973 140
84   [참벗뉴스] nothing book  참벗사랑 2005/10/07 2027 129
83   [TV에 대해] 가을소나기  참벗사랑 2005/09/29 1880 124
82   [TV에 대해] 프라하의 연인  참벗사랑 2005/09/25 1826 124
81   [이 책은...] 미국제 영성에 속지말라 (마이클호튼/규장) 2005.09.20.  참벗사랑 2005/09/24 1922 136
80   [참벗뉴스] 바구니 건물  참벗사랑 2005/09/24 1909 116
79   [참벗뉴스] 몰라도 되지만  참벗사랑 2005/09/23 1867 124
78   [참벗뉴스] 여기 오는 분들 중에도  참벗사랑 2005/09/15 1826 125
77   [참벗뉴스] 고이즈미  참벗사랑 2005/09/12 1754 124
76   [이 책은...] 식객 4,5,6 (허영만/김영사) 2005.09.08.  참벗사랑 2005/09/08 2014 138
75   [이 책은...] 중고등부 전도의 광맥을 뚫어라 (기독신문사) 2005.09.04.  참벗사랑 2005/09/04 2087 141
74   [이 책은...] 식객 2,3 (허영만/김영사) 2005.09.03.  참벗사랑 2005/09/03 2065 138
73   [참벗뉴스] 읽어볼 만하긴 하다  참벗사랑 2005/08/29 1666 124
72   [이 책은...] 축구의 사회학(리처드 줄리아노티/현실문화연구) 2005.08.28.  참벗사랑 2005/08/28 1929 139
71   [TV에 대해] 동물의 왕국  참벗사랑 2005/08/21 1758 123
70   [TV에 대해] 여름, 이별이야기  참벗사랑 2005/08/20 1855 126
69   [이 책은...] 왜 우리는 사랑에 빠지는가? (헬렌피셔/생각의나무) 2005.08.15.  참벗사랑 2005/08/15 2113 141
68   [참벗뉴스] 첫사랑  참벗사랑 2005/08/15 1858 134
67   [이 책은...] 식객 1 (허영만/김영사) 2005.08.13.  참벗사랑 2005/08/13 2055 142
66   [이 책은...] 스키너의 심리상자열기 (로렌 슬레이터/에코의서재) 2005.08.13.  참벗사랑 2005/08/13 1826 143
65   [TV에 대해] 치밀한 구성  참벗사랑 2005/08/11 1710 132
64   [이 책은...] 파로학번이 공오학번에게(도서출판 선배가후배에게) 2005.08.09.  참벗사랑 2005/08/09 1977 139
63   [TV에 대해] 드디어  참벗사랑 2005/07/30 1928 129
62   [TV에 대해] 강태영의 1년만의 등장  참벗사랑 2005/07/30 1865 134
61   [이 책은...] 이솝우화 (윤석화 편/작은씨앗) 2005.07.21.  참벗사랑 2005/07/21 2102 148
60   [이 책은...] 모든 남자의 참을 수 없는 유혹 (스티븐아터번/프레드스토커/좋은씨앗) 2005.07.21.  참벗사랑 2005/07/21 2014 145
59   [이 책은...] 괴짜경제학 (스티븐레빗,스티븐더브너/웅진) 2005.07.16.  참벗사랑 2005/07/16 2006 142
58   [참벗뉴스] 두부 도시락  참벗사랑 2005/07/06 1906 139
57   [이 책은...] 한국교회는 예수를 배반했다 (류상태/삼인) 2005.07.06.  참벗사랑 2005/07/06 2071 149
56   [이 책은...] 런치타임경제학 (스티븐렌즈버그/바다출판사) 2005.07.05.  참벗사랑 2005/07/05 1871 145
55   [참벗뉴스] 김일병때문에  참벗사랑 2005/06/23 1753 135
54   [이 책은...] 매듭짓기 (이재철/홍성사) 2005.06.22.  참벗사랑 2005/06/22 1987 143

[이전 5개] [1]..[21][22][23][24] 25 ..[27] [다음 5개]
 

Copyright 1999-2025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