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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21-12-11 21:05:22, Hit : 131, Vote : 16) 
 장면들 (손석희/창비) 2021.12.11.

390페이지짜리면 몇시간이면 충분히 완독할 분량의 책인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뉴스앵커직을 그만둔지 1년하고도 11개월이 흘렀을만큼 언론인 손석희의 시대는 지나갔는데도 아직도 영향력있는 언론인 랭킹 탑을 고수하고 있는 손석희.
그의 JTBC입성과 뉴스룸 진행 그리고 사임의 변을 이 한권의 책에 담았다.
이 책에서도 밝히고 있긴 하지만 손석희에 대한 기대는 시청률과 함께 매년 발표되는 영향력있는 언론인 순위에서도 확인되었다. 그만큼 국민의 지지를 받고 기대를 안고 있었던 그. 이미 유명 진행자로 100분토론이나 시선집중을 진행할 때도 정치권의 러브콜을 받고 있었지만 그는 한사코 손을 내저었다. 그 행위가 오히려 그의 가치를 증명해주기도 했지만 그는 당연하리라고 본 앵커의 정치인 변신 공식을 현재까지도 깨고 있다.
그가 세간의 오해와 억측 심지어 누명을 쓰고도 입닫았던 일들.
여전히 그는 침묵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와 함께 시청자로서 또 의견을 공유했던 동시대 사람으로서 가진 애정 때문에 그의 회고를 읽어주었다.
그리고 그가 저널리스트로서 후배들과 국민들에게 기억되기를 바라는 한 인간으로서의 심정에도 동감한다. 그가 한 실험이 일견 실패한 측면이 있지만 우리 나라 언론사에 길이 남을 기획이었고 좋은 모범이었다.
다만 좀더 큰 그림을 그릴 만한 인물이었는데...그런 기대를 가진 이들에게 준 실망은 또 그의 몫인지도 모르겠다.
정치를 안 한다고 선언했다가 다시 번복하고 돌아와 대통령이 된 이도 있다.
자기는 그런 일을 할 만한 인물이 아니라고 자신을 잘 아는 그지만
대선후보로 나온 인물 등 중에 그를 능가할 만한 인물이 없는 걸 잘 아는 사람들로서는 그를 등떠밀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다.

그가 가족에 대한 협박에 대처하는 모습은 오히려 인간적이었기에 그것이 그가 그런 대담함을 가질 만한 존재가 못된다는 증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는 이들이 많긴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더 득이 될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지 않은가.

그에게 중요한 것은 정치가 아니라 저널리즘이어서 관심을 끊은 것이겠기에 그의 진로를 바꾸고 싶진 않으나 그만한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은 현실을 안타까와해보며 그의 다음 글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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