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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23-10-30 21:14:37, Hit : 59, Vote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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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방목회 (김태복/평화나무) 2023.10.30.


오늘은 내 생일이다. 생일에 무슨 의미있는 일을 할까는 매년 생일을 맞이할 때마다 생각해보곤 하지만, 매년 기억에 남을만한 이벤트를 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올해는 예전에 했듯이 책을 한 권 읽자는 생각을 했다. 지난 주에 Yes24에서 주문한 책이 몇권 쌓여 있는데, 그 중에 이 책을 골랐다.

평소 페친으로 팔로잉하던 제자 김용민 타임라인에 이 책이 소개되었다. 지금은 유명세를 띈 김용민의 부친으로 불리지만 목사님은 40년 목회를 자랑하셔도 될 만한 인품과 섬김을 보이신 분이시다.
목사님과의 만남은 설교자와 예배 참석한 청중의 한 사람으로 이루어졌었다. 당시 Sunday Christian으로 살던 대학 시절 목사님이 시무하시던 홍익교회가 기숙사에서 가까운 통합교단 소속 교회인 탓이었다. 모태신앙이지만 신앙심은 없었고, 주일에 교회를 가지 않으면 죄책감에 사로잡혔던 탓에 예배만 드리고 재빨리 기숙사로 돌아왔었다. 목사님은 예배를 마치면 장로님들과 본당 뒤편에서 성도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하셨는데, 그 만남뿐이었다. 대학4학년 말 내 인생의 전기가 되기도 했던 아래 사건(첨부)이 있고 나서야 직접 목사님께 전화를 드려 면담을 요청했고, 금요일 오후 목사님을 대면했었다. 그 날의 일기를 캡쳐해 올렸다. 아마 이 감상평을 목사님이 읽지 않으실까 하는 생각에^^

이 책에서 목사님께도 계기가 된 친형의 연탄사고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35년전 기대를 하고 계셨던 사랑하는 청년부리더를 잃으셨을 때 목사님이 어떤 마음이셨을지를 조금 이해하게 된다.

목사님이 사모님을 연초에 천국에 먼저 보내시고 지난날의 목회를 정리하면서 후배 목사들이나 교우들이 읽어줬으면 하는 맘으로 쓰신 책이다. 글 재주가 있는 아들이 요즘 세대가 읽기 편하게 편집했는데, 목사님이 아들을 많이 신뢰한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목사님을 개인적으로는 잘 몰랐었는데, 이 책을 통해 목사님의 과오와 부족함까지 밝히시며 ‘보기 이쁜 자기소개서’나 ‘허세가 가득한 전기’가 아닌 목회자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고백문을 쓰신 것 같아 무척 감사했다.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목사님이 아직 남은 인생에 하실 일이 있다는 생각에 또 맘으로 응원하고 기도한다.

(첨부 1) 내 인생 전기가 된 사건에 대해 4년후 우리교회 청년부 회지에 실었던 글

1992년 11월 14일  실로암지 46호 “보라 하나님은...”

어떤 형이 있었다. 그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장학생으로 간신히 대학을 마치고 목표한 것을 향해 아르바이트로 힘겹게 객지 생활을 했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신앙생활에 열심이었고, 머리가 다 자란 청년들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의 목표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에 진학해 창조과학회의 일원으로서 진화론과 맞서 과학적 증명으로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증명해 보겠다는 것이었다. 명석한 머리와 열심에도 불구하고 전국에서 몰려든 내노라는 경쟁자들과의 싸움에서 몇 번이나 실패했던 그는 88년 11월의 도전에서 합격의 영광을 얻었다.
그런데, 합격의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 합격자 발표후 2주만에 연탄가스로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를 아끼던 교회의 어른들, 청년들, 학생들 모두가 슬퍼했고, 연약한 이들은 시험에 들기도 했다. 하나님은 왜 그렇게 열심인 사람을, 이 썩은 세상에 꼭 필요한 일꾼을 그렇게 일찍 데려 가셔야 했나요.
어린 신앙인들의 한숨 섞인 한탄을 지금도 기억한다.
그러나, 그 사건은 내 인생에 큰 도전이 되었다.
“하나님의 뜻은 우리 인간이 이해할 수 없다. 내가 가진 소망이 아무리 하나님의 뜻에 부합된다고 자평할지라도 하나님의 생각은 나의 생각하는 바와 다를 수 있다. 다만,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지금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여 사는 것이 내게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이라는 사실이다.”
장례식을 치른 다음 주일 청년회 모임은 무척이나 의기소침해 있었다.
그 때 어느 지체가 그 형이 좋아했던 찬양을 부르자고 제안했다.
우린 눈물로 그 찬양을 불러야 했고, 그 가사의 의미를 깊이 묵상할 수 있었다.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의뢰하고 두려움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요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라 그러므로 너희가 기쁨으로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구원의 샘에서 물을 길으리라

(첨부2) 1988년 12월 9일 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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