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

Category

참벗사랑

(2011-01-04 16:17:10, Hit : 1120, Vote : 66)

탕자 이야기 (존맥아더/위즈덤로드) 2011.01.04.

언젠가도 소개했듯이 성경의 비유 중에서 인상깊은 본문은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다.
기회가 되어 내게 설교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면 아무 준비도 없이---이건 교만이다. 준비 없을 수는 없다^^---이 본문을 가지고 설교를 할 것이다. 중고등부 교사로서 두번 설교할 기회를 가졌는데 그 때 첫 설교는 제자들에게 이 본문의 등장인물의 배역을 시키고 캠코더로 촬영, 편집해서 설교도입부에 이용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 본문만을 주제로 삼아 한 권의 책이 날라왔다. (내가 안 샀다는 말이다.^^)
이렇게 날라온 책은 사실 손이 안 간다. (관계자님께는 미안하지만^^)
내가 선택해서 읽을 책도 많은데 내 선택권이 배제된 책이라서 말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 책의 주제와 소재가 내 주관심사였기에 어쩔 수 없었다. 새해 첫 책으로 읽게 되었을 정도로(^^출판사 담당자님의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겠죠?^^)

'웃으면 복이와요'란 코미디프로그램이 왕성하던 시절엔 코미디언들이 이 소재로 한편의 꽁트를 만들어 지상파방송에 당당히 방영되기도 했다. 성경이란 종교적 색채를 뺀다면 이 소재를 기독교 냄새가 나는 교훈이라고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을 수 있지만, 덕분에 불신자들조차도 이 내용을 모르진 않게 되었다. (적어도 40대이후에겐^^ 아님 말고^^)

아버지에겐 두 아들이 있었다. 작은 아들은 괘씸하게도 살아 있는 아버지의 유산을 미리 달라고 해서 딴 나라 가서 흥청망청 써버리고 만다. 그리고 먹을 것 조차 없는 궁핍한 생활 속에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아버지 집에서 종이라도 하겠다는 마음으로 돌아온다. 아버지는 언제 올지도 모를 작은 아들의 귀향을 고대하고 고대하다가 멀리서 보이는 작은 아들을 향해 한달음에 달려서 안고 영접하고 만찬을 베푼다.
밭에서 일하다 집으로 돌아오던 맏아들은 무슨 일인가 했다가 하인으로부터 자초지종을 듣고 노한다.
아버지는 맏아들을 달래며 이미 내 것이 다 네것임을 확인시키며 죽은 아들의 생환을 기뻐하는 것이 마땅치 않냐고 언급한다...

대략의 내용이니 자세한 내용을 알려면 누가복음 15장 11~32절을 검색하기 바란다.

이제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언급해야겠다.
이 주제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든 존 맥아더 목사는 유명한 분이시지만
사실 새롭지 않은 내용이라서 그렇게 충격적이진 않았다.
작은 아들, 아버지, 맏아들의 입장에서 각각 세편의 설교를 할 수도 있고
여러 각도에서 이 본문을 가지고 설교한 많은 목사님들이 있기에
책은 신선하지만 내용에서 그렇게 큰 점수를 주려고 하지 않았다. 마지막 에필로그를 읽기 전까지는^^

에필로그를 읽고서 동양적인 여백의 미를 생각했다.
왜 이 비유가 아버지의 언급으로 끝났을까 하는 점이다.
상당수의 주석가나 성경연구가들이 이 비유가 이렇게 결말 내린 것에 대해 언급했다.
당시 청중이었던 바리새인을 지칭한 맏아들의 항변에 대해 아버지의 언급은
바로 바리새인들이 취할 반응을 상상하게 한다.

만일 예수님이 비유하시면서 맏아들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훈훈하게 마무리하였다면
그저 그런 내용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역사에서 우린 그 마무리가 어떠했는지 잘 안다.
이 비유를 하신 예수님은 바로 그 바리새인들에 의해 십자가에 처형당하셨으니 말이다.

사실 난 이 비유에 감동했던 것이 내가 바로 맏아들이어서였다.
아버지가 작은 아들을 너무 편애한 것 같은 내용에서 난 맏아들의 항변을 내 목소리처럼 느꼈었다.
왜 나만 그래요? 왜 나만 불공평하게 일만하고 누리지 못하냐고요? 라는 목소리.

많은 크리스챤들이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나와 같은 모태신앙자라면 더더욱.
그러나 이 비유가 위대한 것은
내가 그 맏아들임을 인정하게 한 것이고
그 맏아들이 바로 죄인임을 알게 한 것이란 사실.

이 책을 읽고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면 이렇게 길게 소개한 값을 충분히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