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벗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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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벗사랑

(2010-01-23 10:37:00, Hit : 1095, Vote : 59)

그 청년 바보의사 (안수현/이기섭/아름다운사람들) 2010.01.23.

새해부터 매주 금요일 밤 심야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기도생활이 꼭 교회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내가 있는 처소에서 언제나 할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기도하는 사람이라고 인정받기 위해 굳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에서 기도하는 것은 성경 속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된 바리새인들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함께 기도해야 하는 것도 성경적이기에 기도회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왜 4주째 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인가.
나의 Basic이 무너졌기 때문이고 올해는 Back 2 the basics로 명명할 만큼 새로 시작하고 싶어서다.
추워진 날씨 보통 여미지 않는 외투의 지퍼를 올리며 교회로 향했다.
말씀 선포와 공동 기도제목을 나누고 기도하는 기도회 시간이 마치면 개인적인 기도시간이다.
기도를 마치고 눈을 뜨니 책이 놓여져 있었고 그 책 표지 안쪽에는 기도하러 오신 어느 권사님이 내게 선물하신 것이었다.
책 제목은 서점에서 눈에 들어왔었지만 외면했던 책이다.
경건서적을 많이는 아니더라도 꽤 읽었던 터라 간증식의 책은 좀 경원하는 성향이라 제목만 기억에 넣었던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가 시간을 들여 준비하고 또 짧지만 몇 줄의 사적인 사연을 써 넣은 책을 선물받았다면 그냥 던져버리지는 않을 것이 아닌가. 책 서문을 읽으니 안타까움이 그대로 전달되는 추천사다. 요즘 읽고 있던 책의 저자 시골의사가 추천사를 쓴 것이다.
몇 페이지를 읽으니 떠오르는 성경구절...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명...
91학번.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내과전문의가 되어 군의관으로 재직중 갑자기 숨진 한 청년 의사의 스토리다.
그는 이미 생을 마감했어도 그가 남긴 글은 싸이홈피에 저장되어 있고 그가 만난 사람들은 여전히 그를 잊지 못한다.
먼저 생을 달리한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는 문화이긴 하지만 그가 아이디를 흔적(stigma)이라고 쓸만큼 헌신적인 사람이었던 것을 읽을 수 있었다.
교과서적이고 본이 될 만한 사람.
크리스챤 의사라고 다 참의사는 아닌데...그의 삶을 보면 참 감탄을 금할 수 없다.
그래서 하나님은 빨리 그를 부르신 모양이다.

예전 내 주변에서 감동을 주며 생을 하직했던 대학부 선배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하나님은 살아있는 크리스챤으로서 사람들의 칭송을 받고 있는 그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하신 것일까?

조카가 의사가 된다면 이런 의사상을 모델로 삼을 수 있을까?
나보다 어린 의사인데 나보다 아는 상식이 많고 의학분야 외에서도 인정을 받는 그에게 진작 알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라도 멋지게 살아간 그의 삶은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삶이 최고라고 외치는 이 시대에 한줄기 빛이었다.

누군가에게 항상 그런 인물로 보여질 수 있는 삶.
그것은 이 어린 친구에게만 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이 책 꼭 읽히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