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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09-11-03 12:58:35, Hit : 1168, Vote : 83) 
 교수대 위의 까치 (진중권/휴머니스트) 2009.11.03.

2009년 유명한 인물 중 하나로 진중권이 있다.
내 감상평을 읽은 네티즌들은 이 이름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보수 우파에게는 혐오감을 주는 인물로
진보 좌파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대신 표현해주는 대변인으로 평가받을 이름.
중앙대 겸임교수 자격을 박탈당한 그가 한 마지막 강의가 수록된 책.
제목은 또다른 암시를 한다.
미학강의는 재미가 없어 잘 안 읽는다. 그래서 그를 유명하게 만든 "미학오디세이 1,2,3"을 읽을 생각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평소 궁금해했던 한 가지를 알게 된다.
고등학교 신입학기 때 적성검사를 했다.
거기에 나오는 '미술'관련 항목에 대부분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미술그리기는 좋아하지만 미술로 밥 먹고 살고 싶지는 않아서 의도적으로 답했다. (중학교 1학년 미술반원으로 부산시내 중고등학생 경연대회에서 인물화부문 2위입상한 경력이 가져다 준 에피소드들이 떠오른다. 난 미술로 밥 먹고 살 수는 없는 환경이었다^^)
그 가운데 질문 하나 "화랑에 자주 갑니까?" 당연히 "안 갑니다"다. 실제로 가본 적이 없다. 가끔 드라마나 영화 소재로 화랑을 거니는 장면이 나오는데 사실 나는 왜 거기 가서 사람들이 미술을 감상하는지 어릴 때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확실히 미학강의를 전문으로 하는 저자는 중세 유명한 그림에 대해 해석의 길잡이를 해준다.
지금처럼 멀티플 아트가 번성하는 시대가 아닌 그 시절.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하나의 문화활동이고 화가는 그 작품을 통해 함축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였다. 그리고 화가가 의도한 그림의 해석만이 아닌 감상자의 시각에서 보는 그림에 대한 해석은 제각각일 수 있다.
저자는 여러 해석을 낳는 문제의 작품들을 소개하며 그 해석의 주체가 되어보기를 권한다.
야..이러면 정말 화랑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
삽입된 그림들은 처음 보는 게 많았다. (미술반으로 고3까지 마쳤다면 머리 속에 가득했을 그림일 수도 있었겠는데...)
그림 보는 재미로 화랑, 미술관을 한번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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