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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20-12-04 19:32:06, Hit : 213, Vote : 36
 적과 흑 (스탕달/푸른숲주니어) 2020.12.04.

어릴 적 어머니는 책 할부판매사원에게 늘 당하셨다. 없는 살림에도 자녀 교육에 필요한 책이라는 감언이설에 넘어가신 어머니는 책장 가득 세계문학서적, 한국문학서적을 채워 놓으셨다. 어릴 때 난 책 읽기에 관심이 없었다. 누나는 책을 많이 읽은 것 같다. 국어선생님이 되기에는 청소년기에 문학작품을 많이 읽어서였을 거라 추측한다.
근데 철이 들고 나니 어린 시절 책장에 꽂혀 있어 제목만 봤던 고전들을 왜 안 읽었을까 하는 후회가 들기도 했다. 고3 학력고사가 끝나고 수없이 없는 시간을 때우기 위해 읽었던 첫 고전 "죄와벌"은 내 인생의 책이라고 떠들고 다녔었다. 그리고 톨스토이의 '부활' 등등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제목이 끌렸어도 여전히 읽지 않은 책이었다.
얼마전 갑자기 생각나서 안 읽었던 고전을 찾았다. 그리고 오늘에야 다 읽었다.
아마 청소년기에 읽었다면 이 책의 가치를 몰랐을 것 같다. 도스토예프스키가 18세 소년에게 던져준 질문은 인생의 획을 긋기에 충분했지만 아마 이 책을 그 때 읽었다면 뭔 이런 비윤리적이고 이기적인 놈들이 주인공이냐고 던져 버렸을 지도 모르겠다.
1830년에 출판된 이 책에서 묘사된 등장인물들과 사회적 배경은 190년이 지난 현대 심지어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 나라에서도 만날 수 있는 인물들과 환경에서 차이를 못 느끼겠다.
왜 책 제목이 "적과 흑"인지에 대해 명확한 해석은 없지만 나폴레옹 추종자였던 주인공 쥘리엥은 기마부대의 상징색인 "적(scarlet)"을, 그가 경멸하는 타락한 귀족과 성직자그룹의 "흑(black)"을 대비했다는 해석이 다수의견인 듯하다.

200년전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작가 스탕달은 현대에서도 유효한 계층간 남녀간 갈등과 심리묘사를 보여주고 있다. 스탕달이 연애전문가였다는 해설은 뒤에 덧붙인 중학교 교사 전종옥님의 글에서 알게 되었지만, 그렇게 느껴질만큼 구체적인 심리표현들을 많이 사용했다.
저자를 모른 채 읽었다면 현대작가의 소설로 느껴질 수도 있을만큼 생생한 느낌이 든다.

재밌다. 읽어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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