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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04-07-08 21:18:32, Hit : 2230, Vote : 121) 
 유혹의 기술 (로버트그린/이마고) 2004.07.08.

두달전부터 읽고 있던 책을 겨우 끝냈다.
이렇게 늦게 읽은 이유는
1) 원샷에 끝낼 만큼 흡입력이 없었다
2) 너무 길었다. (660여페이지)

인간사에 얼마나 많은 사깃꾼들이 존재했던가.
또 얼마나 많은 난봉꾼들이 감언이설로 유혹하여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했던가.

난 이 책을 읽으며 과연 그 많은 유혹자들이 어떤 심리로 접근했는가 궁금했었다.
재작년이후 서점가 베스트셀러코너에서 물러나지 않는 책 "설득의 심리학"은 단번에 읽고서 여러 권을 사주면서까지 읽어보라고 했었지만
이 책은 그럴 가치도 없다.
왜냐하면 유혹의 기술을 그렇게 논리적으로 설명하면서 예로 든 인물들은 상당수 허구 소설에서 기반한 탓이다. 소설은 개연성있는 허구, 즉 그럴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해 만든 작품이다. 대개 작가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 하지만 비약이 있다. 물론 저자가 예시한 사례는 상당수 실제에 근거한 바도 있지만 아무래도 소설 속 인물이 너무 많은 관계로 나처럼 소설에 대한 편견이 있는 독자에겐 강하게 어필하지는 못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베스트셀러코너에 놓여 있는 이유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해서 돈을 벌거나 자기 이익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난 달에 이 책의 몇 부분을 소개하면서까지 읽어야겠다는 의지를 표현했었는데
다 읽고 나서 이런 평을 하는 까닭은
1) 사람들의 선의를 오해할 수 있다.
2) 모든 사람들을 사깃꾼으로 생각할 수 있다.
즉, 책을 읽음으로 인해 더 좋아진다기보다는 나빠질 소지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정말 작심하고 사람을 속이겠다고 하는 전문사깃꾼이 되려면 교본처럼 읽어보라.
그 역사적 노하우를 얻는 대신
그대의 심성은 날로 날로 악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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