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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13-04-06 11:47:07, Hit : 623, Vote : 72)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아포리아) 2013.04.06.

지난 2월 정치를 떠난다는 말을 트윗에 남기며 정계를 은퇴한 유시민.
한 때 정치기부금을 한다면 유일하게 해주고 싶은 인물이라고 여겼던 그였는데
그가 자연인으로 돌아왔다.
물론 많은 사람들의 그의 정계은퇴선언을 100% 믿고 있는 것은 아니다. DJ도 그러지 않았냐 하는 학습효과다.
그래서일까? 정치인이기 이전에 베스트셀러 작가였고, 내가 경제학을 공부하는 이에게 넘버원 책으로 권하는 '경제학카페'의 저자였던 그의 글을 읽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서인지 그의 책은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다.
그가 어떤 글을 썼는지 궁금해서 사서 단번에 읽었다. 2시간반 정도 걸려서 열심히 읽었다.

그가 글쟁이가 된 이력과 함께 이 책을 쓰기 위해 들였던 공은 그가 써내려간 내용 속에서 함께 읽힌다.
정치적 변명 몇 군데가 있긴 하지만, 이 책은 자연인 유시민의 자기 고백이자 나름의 독자군을 형성한 이들에게 주는 인생선배로서의 조언이다.
어쩜 며칠전 읽은 DEATH보다 더 설득력있는 논리로 자신의 '죽음'과 '종교관'을 설명한다.
자기 분야가 아니지만 진화생물학과 여타 과학서적에서 소개한 내용을 얼버무려서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은 역시 달인 수준이다.
정작 그 분야를 연구한 과학자들에게 유시민과 같은 탁월한 설득력을 갖추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할 정도다. (물론 난 그의 주장에 동조하는 바는 아니지만)

박학한 그의 지식은 스스로 '지식소매상'을 자처하는 그의 글을 읽으며 느끼는 바다.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는 능력. 그것이 비정규적이고 불규칙한 수입에 의존하는 프리랜서 글쟁이의 숙명이라고 해도 많은 이들이 부러워하는 바가 아니겠는가.

그의 정치경험이 그를 더 좋은 엔터테이너로 만들 것 같다.
욕먹던 정치인 '강용석'에 대해 대중이 보이는 반응을 보면
그에 못지 않은 안티를 가진 유시민도 곧 등장할 여지가 있는 듯하고
그러면 지난 대선이후 소망을 잃었던 진보파의 국민들이 위로를 받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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