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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06-10-30 11:52:05, Hit : 2199, Vote : 76
 아주 특별한 경영수업 (예종석/리더스북) 2006.10.30.

생일 아침에 마지막페이지를 마친 이 책은 경영자를 위한 어드바이스모음이라고 하면 되겠다.
나의 비즈니스세계의 실무영역에서는 간접적으로 필요한 책이긴 하지만, 내가 주로 읽고 접하는 서적류에는 속하지 않을 책이다.
그럼에도 한꺼번에 주문한 도서 목록에 당당히 들어가서 급히 읽어보고 서평을 쓰기까지의 애착(?)을 보인 까닭은
저자와의 관계때문이다.

일단 이 책은 책 표지에서부터 "성공하는 CEO와 예비CEO가 알아야 할.."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즉 이 책의 독자는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그것을 염두에 둔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다.
마케팅이 주전공인 저자의 영역답게 포지셔닝을 잘 한 것 같다.
다만, 책을 읽으면서 과연 저 마케팅대상자들이 읽으면서 "다른 경영지침서"들과의 차별을 느낄 것일까는 출판후의 시장반응을 통해서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이 서평의 본론을 얘기해보자^^

19년전 전공과목 교수와 제자.
240명 경영학도 중 한 명에 불과하고 당시 회계사 수험준비로 경영학의 다른 세 파트인 마케팅, 인사, 생산관리쪽에는 대충대충 수업만 따라가던 터라 그리 기억할 만한 관계가 아닐 법 한데도 교수님은 아마 기억 못하시겠지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과목이었음을 고백한다.

사건은 이렇다(^^)
1987년은 민주항쟁의 열기가 서울 시내를 휩싸던 시절이다. 413호헌조치로 명명되던 역사적 사건--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선제 개헌 요구를 묵살하고 체육관선거를 계속 고집하겠다고 밝힌 일--에 대항해 각 대학도 수업거부 및 시험거부 사태로 이어졌다. 6월10일 항쟁은 그 사태의 최대절정기였다.
그러나 학사일정은 그것과 관계없이 진행된다. 시험거부 사태로 시험을 치지 못했어도 성적은 나와야 한다는 말이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중간고사 성적과 과제발표등의 평가로 그 학기 성적을 매기기로 한 것 같다.
당시 나는 4년 장학금을 받고 있었는데 평균평점 B만 유지하면 되기에 아무리 공부를 안 해도 그리 걱정이 안 된 시절이었다.
본론은 여기서부터다^^
성적확인을 다 못하고 부산으로 내려간 날 밤. 기숙사 룸메이트가 다급히 전화를 해왔다. "진우야, 너 F다. 큰일이다"
이런 날벼락이 있나? 다른 과목의 성적이 좋아도 한 과목이 F면 평균평점이 B이하가 되는 것이다.
곧장 마지막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랐다. 통일호 야간열차는 6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새벽 5시에 도착해 학교에 갔어도 교수님이 출근하시는 시간까지는 꽤 많이 남았다. 내가 F를 받아야 할 이유가 절대로 없었기에(^^)
방학이 시작되었는데도 상경대 건물을 찾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많아진다. 법대랑 같은 건물을 쓰고 있어서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다.
교수님이 오기까지는 그래도 시간이 꽤 걸렸다. (^^)
드디어 차에서 내리는 교수님을 만났다.
인사를 드리고 말을 꺼냈다.
"교수님, 저 이번 성적에 F를 주셨던데요..."
"뭐라고? 그럴리가..."
수업에 충실하지는 않았어도 한양대에서 더우기 상경대에서 나를 모르면 간첩일테니(^^)
교수님의 반응은 지난 밤 열차 안에서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내리는 기분이었다.
교수님 연구실로 함께 올라갔다.
지금은 어떤 지 모르지만 그 연구실은 교수탁자와 연구조교가 앉는 책상이 있는 자그마한 방이다.
교수님은 중간고사 답지묶음을 찾아서 확인하신다.
그리고 "어..없네.."
잉?
저 시험 친 것 교수님도 아실텐데...답지가 업다니...
교수님이 한참 찾으시더니 혹시 모르니 차에 가 보시겠다고 하신다.
그리고 한참 후에 트렁크에서 찾으신 한장의 답지를 가져오시며
거듭 사과를 하셨다.
학기 시작되면 한 잔 하자고까지 하시며(술을 안 먹는 터라 그 말이 나에게는 별다른 의미없는 인사말이었으나, 생각해보면 그 때 그걸 빌미로 교수님과 좀더 안면을 터둘 걸 하는 후회를 해본다..음...아님 이 서평을 빌미로 한 자리 해봐????^^)

교수님 연구실을 막 빠져 나오려는 순간 교수님이 켜신 라디오에서는 "저는..."으로 시작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연설이 들려오고 있었다.
바로 잊을 수 없는 629선언이 시작되던 그 시간 난 행당동 교수님 연구실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정말 재미난 에피소드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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