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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벗사랑(2014-08-26 23:01:38, Hit : 533, Vote : 50) 
 정의의 적들 (표창원/한겨레출판) 2014.08.26.

표창원이 프로파일러였다는 것은 TV 오락프로그램에서 접하며 알았지만
2년전 대선을 통해 그는 많은 이들에게 합리적인 보수주의자로 인정받고 있다.
작년 하반기에 '공범들의 도시'를 읽으며 그에 대해 조금 주목했는데
그가 쓴 책이 있어 구입했다.
뉴스를 보면 늘 나오는 각종 흉악, 패륜범죄자 중 이름이 각인된 범죄자들을 열거하고 있는 그의 책.
그는 그 여러 사건들의 배경과 수사과정을 소개하면서 묻는다.
과연 이렇게 드러나서 법의 심판을 받은 이들만이 '정의의 적들'인가?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외친 지강헌 같은 범죄자를 옹호할 수는 없어도 그의 외침이 여전히 사람들 입에 회자되는 것은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이기 때문이다.
잘못 교육받아서, 안 좋은 환경에서 태어나서 범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너무 많은 사례의 범죄자들을 접하다보니 내일 당장 내 집 앞에서 혹은 길거리에서 이런 일을 당하지 않나 하는 우려를 씻을 수 없는 우리 나라 현실.
치안 문제에서만큼은 세계 여러 도시들보다 낫다는 평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에 열거된 사례들을 덮을 수는 없다.
제발 남을 생각하고 배려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어야 하는데
위에서부터 다 썩어서 어떻게 손을 써야 할 지
내가 대통령 아니 총통이 된다고 해도 답이 없다는데 동의할 것 같다.
그럼에도 고쳐나가야 한다는 방향을 외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이코패스를 만들어가는 이 사회를 치료할 노력이 각계 각층에서 다각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글을 맺으려니 좀 허망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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